2013/04/02 06:37
01.4월의 첫날거짓말처럼 아침부터 코피가 났다. 하루종일 머리가 딩딩거렸다.
02.전신마취후유증이라도 겪는 사람처럼요즘의 나를 보면 70대 노인네가 들어찬 것 같다.자주 기가 빠지고, 자주 침잠하게 된다.물론 이것은 중요하지 않다.가장 중요한 문제는 삶에 '스팽글'이 없어졌다는 것이다.아무것도 반짝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재미가 없다.아무것... » 내용보기
2013/02/27 04:40

2013/02/27 03:58
-외부적인 대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역시 그 나름대로 고통을 부를 수 있다. 세상이 전쟁의 구렁텅이로 떨어지기도 하고, 어떤 분야에서 지식을 습득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친구들이 죽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고통은 자신에 대한 혐오로 생기는 고통과는 달리 삶의 본질적인 부분까지 파괴하지는 않는다. 외부에 대한 관심은 어떤 활동을 할 마음을 ... » 내용보기
2013/02/27 01:54

2013/01/31 03:16

2012/12/28 06:44
-그녀는 자신이 지극히 정상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죽겠다는 그녀의 결정은 아주 단순한 두 가지 이유에 근거를 두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는 쪽지를 남긴다면, 많은 사람들이 동감할 거라고 그녀는 확신했다. 이유가 명확했으므로.첫번째 이유, 그녀의 삶은 이제 모든 것이 너무 뻔했다. 젊음이 가고 나면 그 다음엔 내리막길이다. 어김없이 ... » 내용보기
2012/12/26 01:02

2012/12/24 07:32

2012/12/21 00:51
활자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간간이자유를 말하는데나의 영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벗이여그대의 말을 고개 숙이고 듣는 것이그대는 마음에 들지 않겠지마음에 들지 않아라 모두 다 마음에 들지 않아라이 황혼도 저 돌벽 아래 잡초도담장의 푸른 페인트빛도저 고요함도 이 고요함도 그대의 정의도 우리들의 섬세도행동이 죽음에서 나오는이 ... » 내용보기
2012/12/19 05:35
-"모든 사람은 어른이 되기 위해 아버지를 죽여야 한다!"
한국의 독자분들께이 점, 믿어 주시기 바랍니다. 제 아버지는 여전히 살아계시고, 전 아버지를 죽일 생각이 없답니다. 아버지를 죽인다는 것은 우리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부모님들의 희망에서 벗어난다는 것, 즉 성인이 됨을 의미합니다. 전 이미 성인이 되었다고 생각해요.아멜리노통브
-완고함은 자... » 내용보기
2012/12/17 21:30

2012/12/14 22:01
망 속에 든 양파를 꺼내다 본다양파끼리 맞닿은 부분이 짓물러 있다서로 간격을 무시한 탓이다속이 무른 것들일수록 홀로 견뎌야 하는 것을 상처란 때로 외로움을 참지 못해 생긴다붙어 있는 것만으로도 상해서 냄새를 피운다누군가를 늘 가슴에 붙이고 사는 일자신을 부패시키는 일이다
- 집착, 문숙
*계간 『다층』2009년 가을호 발표[출처] ... » 내용보기
2012/10/18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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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지적인 사람이 견딜 수 없는 이 요란함 말고 괴로운 것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나 같은 사람이 주위의 구경꾼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구경거리란 사실이다. 저기 지나가는 평범한 사람들, 평범한 시민들, 평범하게 죽어갈 사람들...귿르은 어디든지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 데나 보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를 본다. 그리고 자신들이 보기 싫은... » 내용보기
2012/10/18 02:53
